우리 아이와 함께 자라온 장난감 도서관의 1년, 그 동안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느낀 장점과 고마움을 아빠와 엄마의 시선에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새로움, 다양함이 주는 즐거움과 스스로 만들어가는 즐거움, 그 둘 사이 절묘한 접점.

- 아빠 says... 저는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것에 흥미를 많이 느낍니다. 아이에게도 새롭고 신기한 걸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었죠. 그렇다고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장난감들을 다 사줄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죠. 2주마다 새로운 장난감을 경험하게 해주는 장난감 도서관이 제가 필요로 하던 걸 딱 채워줬어요.

- 엄마 says.. 저는 완성형 장난감이 아이에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릇 하나, 막대기 하나를 들고도 요리를 했다가 북을 쳤다가 하는 아이를 보면서 익숙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더 창의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해서 남편이 새로운 걸 사주고 싶어 할 때마다 뜯어말리느라 바빴죠. 그런데 장난감 도서관에서 아이 발달단계에 맞게 설계된 다양한 장난감들을 보니 내가 봐도 재밌어 보이고 아이도 넘 좋아하더라고요. 멋진 타협점을 찾았달까요.

- 육아팁! 확장놀이가 가능하게 도와주세요. '콩순이의 말하는 냉장고'를 갖고 놀 때 아이가 요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갖고 있던 주방놀이 장난감과 실제 주방 소품들을 활용해서 냉장고 속 아이템들을 요리하며 놀았는데, 요리사 역할놀이를 해가며 어찌나 흥분해서 열정적으로 놀던지요. 창의적으로 즐거움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2. 육아, you're not alone!

- 아빠 says..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다죠. 너무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아이가 고립되지 않도록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부모가 알아서 만들어내는 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장난감 도서관이 단순히 장난감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을 매개로 아이가 선생님과도 교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줘서 아쉬움을 많이 달래주었습니다.

- 엄마 says..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다보니 친구 애들은 훌쩍 커버렸고 또래 아이가 주변에 많지 않다 보니 요즘 놀이 아이템과 놀이 문화에 대한 정보가 늘 부족했어요. 게다가 코로나까지 겹쳐 문화센터나 키즈까페조차 갈 수가 없어 늘 답답했죠. 그러다 만난 장난감 도서관에는 아이 눈높이에 딱 맞는 수많은 장난감들이 있고, 가족들이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들이 있고, 쑥쓰럼을 많이 타는 아이와 늘 친구가 돼 주시는 친절한 선생님이 계셨죠. 제게 '넌 혼자가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 육아팁! 어떤 장난감이 좋을지 고민될 때는 선생님께 여쭤보세요. 연령, 성별, 아이의 성향에 맞게 멋진 장난감을 추천해주시니까요. 도서관 홈페이지에 자주 방문하고 선생님과 대화해 보세요. 재밌는 이벤트와 멋진 프로그램들이 자주 진행되니까요.

3. 아이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보다.

- 아빠 says..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은 칠곡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왜관에 생겼다는 안내를 받고 가까운 거리의 도서관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처음엔 코로나 때문에 저 혼자 와서 이게 좋을까? 이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며 빌렸습니다. 처음엔 신체 활동을 제일 좋아하더니 어느 순간 부터는 역할 놀이를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은 블록 놀이에도 관심을 보이는데, 우리 겁쟁이 아가는 언제 승용 완구를 좋아하게 될까요? 추억과 즐거움, 기대가 함께하는 장난감 도서관은 이제는 꼭 아이와 함께 가야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 엄마 says.. 후기를 계기로 우리 아이의 지난 1년간의 성장과정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장난감과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면서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저렇게 아기였구나, 저 장난감을 처음 빌렸을 땐 저걸 무서워했고, 이걸 못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훌쩍 자라버렸구나 하면서 추억에 잠겼죠. 다가올 1년, 쑥쑥 성장할 우리 아이와 도서관의 내일이 또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 육아팁! 장난감과 함께 하는 우리 아이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겨보세요. 처음에는 무서워서 미끄럼틀도 못 내려오고 그네도 조금만 세게 밀던 난리치던 쪼꼬미가 몇 달 만에 혼자서 재주를 부리며 씽씽 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아이의 성장이 눈에 보인답니다!

000098/심완익(심현)